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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없는 타운, 쓰레기 천지

LA한인타운이 쓰레기와 낙서로 몸살을 앓고 있다.   18일 오전 9시,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과 화랑청소년재단 소속 학생 등 자원봉사자 60여 명이 길거리 청소와 낙서 지우기 행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곳곳에서 한숨이 들려온다.     김영임(52·샌타모니카) 씨는 “방금 8가 골목에서 쓰레기를 청소하다가 배설물을 만졌다”고 말했다.   실제 자원봉사자들이 청소를 하던 8가 길가에는 배설물은 물론이고 깨진 유리병, 낡은 매트리스 등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다.   KYCC 한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한인타운 내 노숙자들이 증가하면서 길가에 그대로 노상 방뇨를 하는 등 곳곳이 더러워지고 있다”며 “게다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주말마다 타인종이 몰려들며 밤 문화가 발달했지만, 공공장소에 쓰레기통이 없어 이렇게 깨진 유리병 등이 많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인타운 내 쓰레기 불법 투기 문제는 심각하다.   LA시에 따르면 지난 한해 LA시에 접수된 불법 쓰레기 투기 관련 신고 전화는 총 9만9936건이다. 이 중 2339건이 한인타운 내 신고 건이다. 이는 LA 내에서 8번째로 많다. 하루 평균 한인타운에서만 6건의 쓰레기 투기 관련  신고가 접수되고 있는 셈이다.     알버토 소리아 KYCC 미화부 코디네이터는 “청소 3시간 만에 대형 쓰레기봉투 10개에 쓰레기가 꽉 찼다”며 “미화부서가 한인타운을 돌아다니며 청소가 필요한 지역을 선정하면 자원봉사자들이 한 달에 3번 정도 길거리로 나가서 직접 쓰레기를 줍고 있다”고 말했다.   자원봉사자들을 따라 8가를 걸으며 함께 쓰레기를 주워봤다.  쓰레기뿐 아니라 벽마다 형태를 알아보기 힘든 낙서도 많았다.   자원봉사자 중 20여 명의 학생과 학부모들은 낙서 지우기를 전담했다. 그만큼 욕설, 갱 구역 표식 등 한인타운 벽면마다 낙서가 많았다.   낙서하기는 쉽지만 지우는 것은 그야말로 진땀을 빼는 일이다. 자원봉사자들은 제법 선선한 날임에도 밀대와 붓으로 새 페인트를 덧칠하느라 어느새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히기도 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정기적으로 나와 깨끗한 한인타운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초등학생부터 학부모까지 일회성 봉사가 아닌 애정을 갖고 매번 주말마다 나와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케일리 남(16·아케디아) 학생은 “3번째 봉사인 만큼 쓰레기 줍는 일에도 노하우가 생겼다”며 “쓰레기를 줍다 보면 노숙자가 많은 곳인지, 유흥 업소가 많은 지역인지 가늠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동권(16·팔로스버디스) 학생은 “한인타운에 시니어 분들이 많이 거주하고 계셔서 안전하고 깨끗한 길거리를 만들어 드리려고 봉사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며 “청소를 통해 깨끗해지는 한인타운을 눈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어 성취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자원봉사를 하다 보면 말을 건네거나 종종 물을 주는 시민들도 있다. 그만큼 청소하는 모습에 시민들도 감동하는 모습이다.   KYCC 한 관계자는 “청소하는 모습을 시민들에게 보여주다 보면 길거리를 깨끗하게 관리하고 무단 투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인식도 전해줄 수 있다”며 “길거리에 대형 쓰레기가 무단으로 버려진 것을 발견하면 LA시에서는 한국어 서비스도 제공하니 311 민원 서비스에 신고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KYCC의 쓰레기 줍기 및 낙서 지우기 행사는 올해 들어 벌써 4번째다. 현재는 한인타운 북쪽 13지구에 초점을 두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를 더 확보하게 되면 10지구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예진 기자쓰레기통 쓰레기 타운 쓰레기 쓰레기 투기 쓰레기 불법

2023-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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